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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무비파크] 서치 (Searching,2018)

다큐PD 김재훈 승인 2020.01.24 09:00 의견 0

한국계 배우중에 가장 잘나가는 연기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은근 중국인인줄 아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던데 한국계가 맞습니다. 그리고 출연진들도 대부분은 한국혈통입니다. 외국인들의 시각에서야 그냥 아시안들이 출연한 영화라고 보겠지만,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볼때 헐리웃에서 이런 출연진으로 제작을 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감독은 인도인이군요..^^ 영화적 내용과는 별개로 영화가 가장 흥행이 된 나라도 한국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국뽕때문이라고 애써 폄하하려고 노력하실지 모르겠으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화 <서치> 스틸컷

◇한국관객의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것이 증명되다.

영화를 제작할 때, 흥행을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게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최대한 실험적인 부분을 자제하고, 연령층을 낮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칫 엉성해지거나 어이없는 부분들이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엄청난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들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인 셈입니다. 대신 그 부분을 엄청난 티켓파워를 지닌 연기자로 메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영화는 대단합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예리한 분들은 엄청난 실험정신이 들어있는 영화임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식은 깨어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영화의 모든부분이 컴퓨터 모니터로 이뤄집니다. 설마설마 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도 모니터를 벗어나질 않습니다.  심지어 관객들의 눈요기(?)거리로 등장할 만한 잔인한 장면도 전혀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연기는 모니터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관객들은 모두 마치 스트리밍을 지켜보는 것만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보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요? 당연히 한국에서 성적이 가장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 <서치> 스틸컷

◇발상의 전환, 인터넷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은 없다.

이렇게 긴장되는 모니터 절전영상을 보신적이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능력을 영화속 주인공이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과 반전 그리고 연결고리들까지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모든 것들이 모니터 안에서 펼쳐집니다.

가족애가 모니터속에서 표현될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미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까지는 할 수 있지만 이런 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인터넷을 한번쯤은 멍하니 들여다 보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영화 <서치> 스틸컷

◇엄청나다. 너무 잘 만들어서 질투가 날 정도

사실상 '존 조'의 솔로영화와 다를 바 없다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도 훌륭하지만, 이런 실험적 스타일을 하드캐리로 끌고가는 배역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었습니다.

"촬영할 때 제 앞에 상대 배우가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을 보고 연기해야 해서 상상력을 이용해야 했다" 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근래들어 아시안 파워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BTS 짱~!!), 아시아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경우도 많아지고, 흥행도 늘어나고 있죠. 그중에 한국의 힘들이 녹아있음에 은근히 뿌듯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시도들이 벌어질 것이고,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서치라는 영화는 어쩌면 실험의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헐리웃 영화들이 한국에서 먼저 개봉을 하려는 이유는 어떤 나라도 가지지 못한 이해의 수준이며,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인터넷 활용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만한 영화 '서치' 강추드립니다.

p.s 극중 엄마역의 '사라 손'이 걸그룹 출신이었네요.....^^

서치 (Searching,2018)
감독 : 아니쉬 차간디
출연 : 존 조 , 데브라 메싱, 미셸 라, 조셉 리, 사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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