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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무비파크] 성난황소(Unstoppable,2018)

다큐PD 김재훈 승인 2020.01.11 09:30 | 최종 수정 2020.01.11 14:58 의견 0

극심한 이미지 소비를 겪고있는 마블리 마동석이 출연하는 최소한 2018년도에는 마지막작품 성난황소 입니다. 워낙에 다작을 하고 있고, 작품들이 하나같이 마동석의 한결같은 이미지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보니 꽤나 헛갈리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영화는 전작들에 비해서 오히려 더 단순화시킨 경향이 있고, 이것저것 따질겨를이 없는 영화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그의 장점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성난황소> 스틸컷

◇원펀치 쓰리강냉이~딱 그 이미지에 맞는 영화

마동석이라는 이름은 어느 덧 장르를 설명할 수도 있는 대명사가 되어갑니다.

그가 출연을 하면 원펀치 쓰리강냉이는 기본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순박함이 묻어있는 괴력은 관객들에게 폭력적이라기 보다는 친근한 정의감으로 다가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가 나오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주먹을 사용할 것은 뻔한 사실이고, 다만 그 주먹을 어떻게 쓰는지가 관건인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최근에 그의 영화들이 실패한 것을 살펴보면, 주로 감정이입에 실패한 캐릭터들이 대부분입니다.

마동석의 캐릭터와 액션은 굉장히 단순한 감이 있기때문에 복합적인 무언가가 주어지면 오히려 그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경향이 있어보입니다. 배우에게 이런것은 굉장히 안좋아 보입니다만, 이미지 소비가 덜 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영화는 다행스럽습니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이죠. 순박한모습, 그리고 강렬한 주먹. 그것으로 기본은 다 한 셈입니다. 다른 것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동석의 역할만큼은 모두 다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감독도 사발면의 물처럼 정해진 그의 선안에만 물을 부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것은 아닐까요.

영화 <성난황소> 스틸컷

◇영화의 반은 주연이, 나머지반은 조연들이 채우는 것

보는 이들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이 영화를 살린 것은 마동석이 아닙니다. 바로 조연들이죠. 개인적으로 김성오라는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그가 연기할 때 보여주는 눈빛들은 언제봐도 오싹합니다. 캐릭터에 동화되기 힘든 배역이 악당일터인데 참 잘한다는 말밖에는 뭐라 설명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김민재, 박지환 콤비의 재발견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것이 굉장히 아쉬운 그들이지만, 그간 다양한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짜놓고 들어가는 인위적인 것보다 무심하게 툭툭나오는 그들의 연기는 관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번 영화의 공신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영화 <성난황소> 스틸컷

◇팬으로서...이젠 다작보다는 선택을 좀 해줬으면....

저는 마동석씨의 팬입니다.
때문에 그의 영화가 개봉한다고 할때마다 최근에는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이미지 소비가 심각하기 때문이죠. 그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출연을 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실제로 친근하고, 굉장히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 약간은 조절을 해줬으면 하는 강력한 바램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다작이기에 앞에 개봉한 영화와 지금보는 영화가 헛갈릴정도가 되니 이건 좀 너무 심각한것 아닐까요?

근래에 헐리웃 진출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세계적인 마블리가 될 준비가 잘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마블리의 원초적인 캐릭터와 액션이 살아있는 영화, 성난황소 였습니다.

성난황소(Unstoppable,2018)
감독 : 김민호
출연 :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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