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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무비파크] 더 이퀄라이저 2 (2018)

다큐PD 김재훈 승인 2020.01.18 09:05 의견 0

이제는 대배우라는 수식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덴젤 워싱턴'의 영화입니다.

제가 알기론 속편에는 출연하지 않는 배우로 기억됩니다만, 전편을 워낙 재미있게 본지라 그의 출연이 상당히 반갑습니다. 사실 그가 출연을 안한다면 이 영화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 확실합니다.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자 중에 한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워낙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기 때문에 줄거리를 알고 모르고는 그다지 중요한 영화가 아닙니다. 오직 한사람에 의해서 끌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보게되는 영화입니다. 다만, 전편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시작부터 의아한 부분들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네요.

영화 <더 이퀄라이저 2> 스틸컷

◇그의 연기를 보면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딱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는 그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무 것도 없는 표정에서 딱 영화에 맞는 감정들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전편에서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이번영화는 대놓고 남의 일에 끼어드는 캐릭터로 변모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로 줄기를 잡고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억지로 만들어낸 요소들이 꽤나 많이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화의 구조가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큰 줄기는 복수라고는 하지만, 맥콜이라는 주인공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너무 많은 양념을 쏟아부었다고 해야할까요? 좀 과한 감이 없지않습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성향이 액션 지상주의자이다보니 그랬겠지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주인공의 어두운 과거와 고뇌는 덴젤 워싱턴이라는 대단한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영화 <더 이퀄라이저 2> 스틸컷

◇전편의 신선함은 속편에선 약간 식상함으로...3편은 어려울 듯

결벽주의자를 상징하듯이 시간을 재고, 공간을 미리 파악하고 싸움에 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전편에서는 꽤나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속편에서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결벽이라는 상징성이 속편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장면처럼 그려져서 마치 억지로 넣은듯한 느낌마저도 들게 만들어서 신선함을 기대했던 예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전편의 절제된 액션에 많은 이들이 환호했기에 감독의 입장에서는 캐릭터설정보다는 액션진행에 더 포커스를 맞추려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를 살리다보니 스토리가 엉성해진건 너무 큰 손실이 아니었을까요. 드라마에서 손상이 가버리면 시리즈 동력이 줄어들기에 3편은 어려울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드네요. 

영화 <더 이퀄라이저 2> 스틸컷

◇어두운 유혹에 대한 경고는 잊지 않았다.

전편과 같이 영화는 어두움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간단하게 넣어서 안넣은것만도 못하긴 하지만 폭력은 폭력으로 응징받는다는 간단한 이야기답게 이번에는 어두운 세계를 향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가미했습니다.

가난한 유색인종들이 갱스터에 대한 유혹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죠. 그리고 그 배역을 연기한 것이 '문라이트'에서 주인공의 청소년기를 연기했던 이 친구가 맡았습니다. 소심한 그의 모습에서 왠지 문라이트가 오버랩 되더군요.

전작과 오버랩이 되는 것은 절대로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가 원했던 역할이 바로 그 역이었던지라 이번 경우에는 오버랩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아닐까합니다. 이 친구 중저음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어쨌든 덴젤 워싱턴이라는 배우가 총만 쏘는 것이 아닌 온몸 액션영화를 더 찍을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 이퀄라이저 2 (The Equalizer 2, 2018)
감독 : 안톤 후쿠아
출연 : 덴젤 워싱턴, 페드로 파스칼, 애쉬튼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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