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일본을알자] 2022년 11월 도쿄 풍물기

정회주 전문위원 승인 2022.11.14 15:29 의견 0

도쿄 중심가 긴자(銀座) 차없는 거리 (사진: 정회주 전문위원)


◆디지털로 입력했어도 아날로그 백신증명서를 제시해야

최근 8년 만에 일본 출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어 도쿄를 방문했다. 2014년 이후 처음 방문한 도쿄는 외형상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각보다는 휴일의 인파가 생각보다 적었고 디지털청을 만들어‘일본 디지털화’를 추진함에 따른 혼란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사전 입국 등록제도와 비슷한 ‘Visit Japan Web’이라는 제도가 생겼는데, 기존의 글로 쓰던 입국수속(검역, 입국심사, 세관신고) 을 디지털화한 것에 불과했다. ‘Visit Japan Web’에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도 입국시 백신접종 확인서류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웃픈 현실이었다.

게다가 ‘Visit Japan Web’에 입력을 못한 입국자를 위해 검역단계에서 지원 요원들이 나와 입력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Visit Japan Web’을 사용치 않더라도 입국할 수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Visit Japan Web’ 사용을 강요하고 있었다. 간신히 등록을 마친 입국자들에게 또 다시 ‘건강카-드(Health Card)라는 빨간 딱지를 준다. “디지털로 입력했는데, 왜? 또?” 라는 의문이 든다.

11월 9일 기준 인구 100만 명 당 코로나19 신규양성자(7일 연속 평균) (출처: Our World Data)


◆코로나19의 영향은 아직도

지난 10월 11일 이후 방일외국인 관광의 개인여행이 허가되었고 비자면제가 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자 상한 규제도 폐지되었다. 엔저 만회를 위해 외국인 관광 증가를 회복하겠다는 기시다 정부의 결정이며, 경기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일본 국내 거주민의 여행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여행장려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11월 6일 일요일 들러본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 오다이바(お台場)와 긴자(銀座) ‘차 없는 거리’는 사람들이 붐비는 풍경이긴 했지만 최근 서울 명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 내국인들은 코로나19의 8차 유행을 우려하는 분위기라 과거만큼의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필자 개인의 느낌일 수 있지만 이런 점에서는 우리 서울보다는 다소 위축된 분위기로 느꼈다.

도쿄 인근 유명 관광지 오다이바(お台場) (사진: 정회주 전문위원)


◆물가 인상

일본의 대표적인 이자카야 체인점‘우오타미(漁民)’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 소주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러시아의 군사 위협(러시아 90%, 중국 87%, 북한 84%, 한국 26% 등)에 대한 반발로 우크라이나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게다가 엔저로 인한 물가 인상을 거의 모든 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운데 자판기 콜라 가격은 160엔까지 올랐고, 하네다 공항에서는 180엔까지 했다. 지난 수십 년 간 일본의 자판기 음료수 가격은 변함없이 100엔 전후였던 것과 비교됐다.

이같은 물가인상으로 기시다 정부는 1세대 당 전기 및 가스세 지원명목으로 최대 4만 5천엔 상당의 지원을 하는 한편,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 및 지자체의 여행장려 프로그램이 많아 심지어 호텔 등에서의 마사지 값까지도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어 “기시다 정부가 참 애쓴다~”라고 할 만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160엔(공항은 180엔)이나 하는 자판기 콜라 (사진: 정회주 전문위원)


여행 시 숙박하는 호텔에서 지자체 지원금으로 마사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 (사진: 정회주 전문위원)


우크라이나 지원 소주 (사진: 정회주 전문위원)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