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12월 8일 처음 공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271만 5000명으로 총인구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3만 4000명(5.2%) 증가한 수치다.
이주배경인구란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외국인, 내국인(귀화·인지), 내국인(이민자2세), 내국인(기타)를 모두 포함한다. 이번 통계는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대학 학적부 등 13개 기관 400여 개 대학에서 수집한 27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작성됐다.
■외국인이 75.2%로 대부분 차지
이주배경인구의 유형별 구성을 보면 외국인이 204만 3000명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내국인은 67만 2000명으로 24.8%였다. 내국인 중에서는 이민자2세가 38만 1000명(14.0%)으로 가장 많았고, 귀화·인지자가 24만 5000명(9.0%), 기타(북한이탈주민, 판정인 등)가 4만 6000명(1.7%)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내국인은 2만 7000명(4.1%) 증가했고, 외국인은 10만 8000명(5.6%) 증가해 외국인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은 전년 5.0%에서 0.3%포인트 증가한 5.2%를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 비중 높고 고령인구는 낮아
성별로는 남자가 142만 7000명(52.5%), 여자가 128만 8000명(47.5%)으로 성비는 110.7이었다. 연령별로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222만 3000명으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0~14세 유소년인구는 34만 4000명(12.7%),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만 8000명(5.5%)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연령 구조와 비교할 때 특징적이다.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는 70.0%, 고령인구는 19.5%인 것에 비해 이주배경인구는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높고 고령인구 비중은 낮아 연령 구성이 젊은 편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66만 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57만 명(21.0%), 40대 41만 9000명(15.4%) 순이었다.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4만 2000명(8.0%) 증가했다.
■수도권에 절반 이상 거주
지역별로는 이주배경인구의 56.8%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88만 7000명(32.7%)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7만 5000명(17.5%), 인천 18만 명(6.6%), 충남 17만 6000명(6.5%), 경남 16만 8000명(6.2%) 순이었다. 경기와 서울에만 5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가 11만 3000명(4.2%)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화성시 8만 5000명(3.1%), 경기 시흥시 8만 1000명(3.0%) 순이었다.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 이상인 시군구는 전체 229개 지역 중 17개 지역으로, 전남 영암군이 21.1%로 가장 높았고 충북 음성군 19.9%, 경기 안산시 16.1% 순이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73만 8000명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3만 8000명으로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27.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만 4000명(7.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내국인은 36만 7000명(49.7%)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외국인은 37만 2000명(50.3%)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외국인 아동·청소년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0~24세가 26만 3000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15~19세 13만 1000명(17.7%), 10~14세 12만 3000명(16.6%) 순이었다. 성비는 108.5로 남자가 38만 4000명, 여자가 35만 4000명이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부모 국적을 보면 베트남이 20만 1000명(27.2%)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2만 2000명(16.5%), 중국(한국계) 8만 8000명(12.0%) 순이었다.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과 베트남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55.7%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귀화·인지자는 중국이 34.5%로 가장 많았고, 내국인 이민자2세는 베트남이 33.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인구 전체 포괄하는 최초 통계
국가데이터처 김서영 인구총조사과장은 언론브리핑에서 "등록센서스 이주배경인구 통계는 외국인, 귀화자, 이민자2세,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인구를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라며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배경인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최초 통계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행정안전부의 외국인주민현황 통계는 이민자2세를 18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등 포괄범위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번 통계는 연령과 포괄범위 제한 없이 북한이탈주민, 판정인까지 포함해 사각지대에 놓인 정책 대상을 발굴하고 사회통합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주배경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김 과장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이 귀화하거나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는 등 가족을 형성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고용허가제 규모 확대 등으로 취업 목적의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산업단지가 있는 수도권과 일부 농어촌 지역에 이주배경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공표가 2023년과 2024년 2개 연도에 해당하며, 앞으로 매년 이주배경인구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자료는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성 및 연령별 이주배경인구 통계표는 지역별·특성별 인구 규모에 따라 전국은 각세별·5세별, 시도는 5세별, 시군구는 10세별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