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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총리 위해사건에 대한 챗GPT의 답변

정회주 전문위원 승인 2023.04.19 14:03 의견 0

하라 다카시 총리 살해 장소 표시 (출처: 도쿄역 SNS)


도쿄역 마루노우치 남쪽출구 안에 발매기 바닥에는 6각형 표시가 있다. 1921년 11월 4일 당시 총리였던 하라 다카시(原敬)가 역무원에게 살해되었던 현장을 알리는 표시다. 살해범은 총리의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살해하였으며, 우익단체 관계설도 있었지만 배후 관계는 불분명한 채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중간에 3회에 걸쳐 감형되면서 1934년 출옥하였다.

그런데 1930년에도 당시 총리인 하마구치 오사치(濱口 雄幸) 총리가 도쿄역에서 우익단체 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대수술을 거쳐 살아났지만 수개월 후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런던 해군 군축조약 조인으로 인한 군사비 삭감이 동기였다는데, 총격범은 사형 판결을 받지만, 사면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1940년에 가출소한 가운데 그 이후에도 우익활동을 계속하였다.

작년에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총기 살해 사건이 선거 유세기간중 발생하였다. 그런데 2022년 경찰백서에는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공안조사청 『2023년 내외정세 회고 및 전망(内外情勢の回顧と展望)』에서는 취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즉,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살해사건은 테러가 아닌 개인적 원한에 의한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의 특정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제 12조 2항에서는 테러리즘을 “정치상 기타 주의, 주장에 기초하여 국가나 타인에게 이를 강요하거나 사회에 불안이나 공포를 줄 목적으로 사람을 살상하거나 중요한 시설 및 그 밖의 물건을 파괴하기 위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선거유세 중 폭발물 투척사건이 발생하였다. 공개된 영상에 의하면 범인은 2개의 원통형(철제 파이프) 물체 중 1개를 던졌고, 이것은 폭발로 인한 큰 소음을 발생시켰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사중이다.

이러한 일본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총리에 대한 살해 혹은 위해사건을 두고 챗GPT에 질문해 보았다.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총기 살해에 이어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였는데 정작 당사자인 일본언론에서는 테러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일본은 이 사건을 테러로 보지 않는가요?”

GPT는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은 일반적으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발생한 아베 전 총리 총기살해 사건과 마찬가지로,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폭발물 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테러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나 당국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아직 이 사건이 테러로 분류되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도 테러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미국과 달리 테러 공격을 경험한 적이 많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도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테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번에는 질문없이 글의 서두에 작성한 도쿄역 총리 살해 관련 내용만을 입력하였다.

“이러한 사건들은 일본의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하라 다카시 총리의 사건은 일본에서 최초로 정치인이 암살당한 사건으로, 일본의 정치적 분위기와 안보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다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우익단체의 배후 관계나 근본적인 원인 등에 대한 깊은 조사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건들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일본 정부나 권력자들이 이러한 충격을 바탕으로 어떠한 변화나 개혁을 시도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일본 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직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챗GPT의 답변은 매우 정교한 수준이었는데 요약하면 ①일본은 과거에도 테러에 대한 용어를 조심스럽게 사용해 왔고, ②우익단체의 배후 관계나 근본적인 원인 등에 대한 깊은 조사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③과거 테러의 교훈을 바탕으로하는 개혁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챗GPT의 답변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내용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는 챗 GPT의 답변을 관련근거 혹은 각주로 첨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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