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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무비파크]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2018)

다큐PD 김재훈 승인 2020.01.31 12:51 | 최종 수정 2020.01.31 12:52 의견 0

너무나 강렬한 충격을 줬던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였기 때문에 속편을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각본은 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타일러 쉐리던이 그대로 맡고있지만, 전작의 감독인 "드니 빌뇌브"가 하차한 것이나, 에밀리 블런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말을 그대로 이행하려고 아쉬움을 남긴건 아니겠죠. 하지만 강렬한 알레한드로는 여전히 남아있으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 그가 곧 "시카리오"니까 말이죠.

부제인 "데이 오브 솔다도"는 "군인의 날"이라는 뜻인데 영화의 줄기가 전편과는 다르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전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주인공들이 무엇을 하는 인물들인지는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스틸컷

◇더러운 일이기 때문에 너가 여기 있는거다!!

주인공 알레한드로는 이번에도 역시 CIA(조시브롤린)의 사냥개로 등장합니다.

선인지 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의문의 주인공이죠. 멕시코 카르텔과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그에게는 숙명인 듯 합니다. 카르텔과의 전쟁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있는 인물 알레한드로는 속편에서도 여전히 존재는 의문입니다.

시카리오 시리즈의 매력은 카르텔 못지않게 미국을 잔인하게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속임수는 기본이고, 타협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범죄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당위성의 범위를 훌쩍 넘어버리죠. 카르텔과 다름없는 또하나의 힘이 엄청 쎈 카르텔이 미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스틸컷

◇전쟁은 왕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왕을 50명 만드는 것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트럼프가 국경에 담장을 놓겠다는 것이나, 유난히 텍사스에 극우 총기지지자들이 많은 것도 멕시코와 바로 붙어있고,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카르텔들이 미국으로 밀입국자들을 보내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기도 하거니와, 계속 넘어오는 밀입국자들 사이에 테러리스트들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멕시코의 갱들은 잔인하고 조직화 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납치는 일상이고, 총격전도 흔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국경에서 지옥의 광격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겠죠. 영화는 그 지옥을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스틸컷

◇압도적 카리스마라는 것은 말로 할 필요가 없다.

전편에서 극찬을 받았던 사실적인 전투장면들이 속편에도 영화의 매력포인트로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마치 지옥의 복판에 들어와있는 것만 같은 긴장감과 스릴은 속편에도 이어집니다. 다만, 알레한드로의 전사로서의 기질을 보여주는 장면이 전편에 비해서 강도가 약한것은 전편이 너무 쎄서 그렇다쳐도, 전작보다 복합적이지 않은 알레한드로는 매력이 덜합니다.

어떤 이유들이 있던간에, 어둠도 막지 못하는 카리스마, 베니치오 델토로는 여전히 알레한드로 그 자체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의 존재만으로 영화는 아쉬움을 느껴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질질 끌려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라틴어가 자연스러운 그의 태생덕분이기도 합니다만, 언어가 안된다고 해도 알레한드로의 역할에 그 말고 다른 사람이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스틸컷

◇강대강의 브로맨스...상대가 너무 강하다.

"타노스"로 더 인기가 있지만, 연기파 배우라는 것은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악과 타협하면서 알레한드로를 조종하는 역할이다보니 베니치오 델토로의 강렬함과 레벨을 맞추는 것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연기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배역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시 브롤린'이기에 조용한 브로맨스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사진속의 저분은 "아포칼립토"에서 나오신 분이네요.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스틸컷

◇또 등장한 신성, 지옥에서 살아남다.

신예 "이사벨라 모너"가 강렬하게 등장했습니다.

엄청난 카리스마의 연기자들과 같이 연기하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지옥이기도 합니다. 묻혀버리기 딱 좋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다른말 필요없이 그냥 이정도만 해도 찬사가 아닐까요? 분명 뭔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속편은 좀 아쉽습니다. 3편으로 넘어가는 가교역할 정도라면 이 정도도 훌륭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다음에는 에밀리 블런트와 드니 빌뇌브가 같이하는 작품으로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바램대로 되진 않겠지만요.

"데이 오브 솔다도"에도그들이 함께 했다면 영화가 어떤방향이었을지 궁금하네요.

영화는 너무나 좋습니다. 매니아(?)로서 아쉽다는 것이지 나쁘다는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는 점 확실히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 DAY OF SOLDADO,2018)
감독 : 스테파노 솔리마
각본 : 타일러 쉐리던
출연 : 베니치오 델토로, 조시 브롤린, 이사벨라 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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