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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지망생(4)] “늦었다 생각하면 늦은 거다!”

#현장팁_여덟번째: 배우의 인생은 길고 길다!

김기한 기자 승인 2018.07.25 09:00 의견 0

간혹 배우라는 진로를 놓고 고민을 상담하는 메시지들을 종종 들어온다.

오늘은 내가 받은 고민들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제 나이가 OO인데요. 배우를 하고 싶은데, 늦은 거 아닐까요”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 배우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날아오는 질문 중 하나다.

“배우가 너무 하고 싶은데, 지금은 늦은 게 아닐까” 라는 내용으로 상담을 요청한다.

내 대답은 대부분 이렇다.

“네~ 늦으셨네요.”

여기에서 자존심 상한 사람들은 왜냐고 반문한다.

여기에서 다시 “‘이미 본인이 늦은 것 같다’라고 느끼지 않았나요” 라고 되묻곤 한다.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는 냉정하고 성의 없는 상담 내용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배우는 정년이 없는 직업 중 하나다.

내가 배우를 시작하는 나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내가 준비한 연기의 기본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

언젠가 방송에서 ‘CF스타’라는 타이틀로 나오신 노인을 본 적이 있다. 직장에서는 정년퇴임을 하시고, 장성한 자식도 있으신 분이었다. 그 어르신이 연기자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뜯어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어르신은 포기하지 않았고, 배우가 되었다. 가족들은 나중에서야 지하철 모니터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노인이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작품과 배역이 존재한다. 연령으로 보면 아기로부터 임종 직전의 노인까지, 연극, 영화, 드라마, CF 등의 영역에서 수많은 역할이 배우를 기다리고 있다.

흔히 연기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고민하는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왜 짧게 마무리하려고 하는가 시작도 전에 늦었다고 생각하면 시작을 안하는 게 답이다. 배우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적다고 판단되기 떄문이다.

정말 배우가 하고 싶다면 “나이가 OO인데, 늦은 게 아닐까요”라고 묻지 말았어야 한다.

“나이가 OO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가 더 맞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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